[단독] 상사 괴롭힘에 건강 악화…회사는 되레 피해자에 전보 조치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'직장 내 괴롭힘' 사건의 경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가해자를 전보 보내거나 징계하는 게 일반적인데요.<br /><br />상사의 괴롭힘으로 건강이 악화된 피해자를 되레 전보 조처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전남 무안공항에서 있었던 일인데요.<br /><br />김경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전국 공항들의 보안과 경비를 책임지는 한국공항보안 소속 직원 A씨와 간부 B씨가 전남 무안공항에서 주고받은 대화입니다.<br /><br />간부가 직원 A씨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내뱉습니다.<br /><br /> "네가 오라는 거 안 와놓고 개○○야, 뭘 안 불렀다고 난리야."<br /><br /> "저는 연락받은 적이 없습니다."<br /><br /> "내가 개○○야."<br /><br /> "연락받은 적이 없습니다."<br /><br />대화 과정에서 이 간부는 A씨에게 두 차례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맞은 부위가 (명치?) 예. 이쪽을 올려 치면서 맞아서… 제가 그걸 맞고 나서 내려가서 다 구토를 해버렸거든요."<br /><br />A씨는 간부의 폭언·폭행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본사에 신고하고,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.<br /><br />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지난 3월 B씨를 폭행 혐의로 약식기소했습니다.<br /><br />B씨의 직장 내 괴롭힘이 처음이 아니었지만, 한국공항보안은 경고 처분만 하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는 없었습니다.<br /><br />A씨는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, 건강까지 나빠졌습니다.<br /><br />급기야는 지난해 11월 '야간작업이 힘들다'는 진단을 받고, 야간근무에서 제외해 줄 것을 회사에 요청했습니다.<br /><br />본사의 대응은 황당했습니다.<br /><br />전보 또는 무급휴직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고, A씨가 동의하지 않자 광주공항으로 일방적인 전보 인사를 내렸습니다.<br /><br /> "저는 1월부터 지금 회사가 병가도 안 해주려고 했거든요. 이거 가지고도 지금 한 세 번 싸웠거든요. 저보고 낭떠러지로 계속 끝까지 밀면 저는 제가 솔직히 모르겠어요."<br /><br />A씨는 회사의 부당한 전보라며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했고, 전남지노위는 최근 A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.<br /><br />A씨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정신질환으로 산업재해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.<br /><br />한국공항보안은 "당시 무한공항 내에서 보직 변경이 힘들어 전보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"면서 "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문이 나오면 최대한 직원의 입장을 반영해 결정할 방침"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#무안공항 #한국공항공사_자회사 #직장내괴롭힘 #갑질 #전보 #부당 #전남지방노동위원회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